홈>.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아티스트

아티스트문화예술전시관으로 재탄생한 아트 스페이스

작가

정혜련 JUNG Hyeryun

|  鄭惠蓮

작품

기억정원 설계

사회적 매개체로서 예술 혹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주목하는 정혜련의 기억정원 설계는 어느 장소이든 오랫동안 그곳 현장을 살아온 사용자가 닦아온 길과 지형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드로잉의 형태를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과거에 성매매가 이루어졌던 방을 그대로 보존한 이곳 3층의 실내 복도를 따라 금호강 물줄기를 닮은 광확산 폴리카보네이트의 LED 불빛이 흐르고, 그 불빛이 다시 바깥 난간으로 이어지고 건물 밖으로 돌출해나가면서 더 굵게 솟아 둥글게 휘감겨지는 물줄기 형태의 설치작업 ‘예상의 경계 A line of projection’는 예술을 통한 이 지역의 변화를 상징하듯 강렬한 움직임과 흐름을 시각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능성과 강렬한 생명력을 의미하는 붉은빛의 물줄기는 심장의 박동처럼 점멸을 반복하거나 물이 빠르게 흐르듯 움직이고, 흰빛의 물줄기는 파도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살아있는 유기체의 변화에 대한 열정과 지속성을 은유하는 듯 반복하며 움직인다. 이 설계는 작가가 창조적으로 기억하고 상상하는 ‘세계’의 풍경을 장소 특정적으로 구체화하여 선으로 그려내고, 이를 입체화하는 신체행위의 경험으로서 ‘드로잉 조각’이다. 작가는 물질 혹은 상황의 생성과 변화, 세계구축에 관한 개체간의 자율적이고 연속적인 상호작용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으며, 외부세계와 비가시적인 내면세계를 통합하는 세계의 동작원리로서 유기체적 ‘생명감’을 시각적으로 조형화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노트

아티스트작품

<예상의 경계>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존재하는 예술의 형태에 대한 하나의 질문이다.
지난해 잠시 도쿄에 잠시 머물렀다. 그 때 잠시 들렀던 신주쿠의 '골든 가이' 에는 촘촘히 들어선 200여 개의 술집이 있었다. 나지막하고 겨우 서너 명이 들어가 운신 하기도 힘든 이 공간들은 50년대 이후 사창가에서 술집으로 그 면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밤 풍경으로 바라본 모습에 호기심이 생겨 밝은 날 다시 한 번 그 곳을 찾았다. 촘촘히 들어선 집들은 주인의 미적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각각의 형태들을 유지하고 있었고, 빈틈없이 제멋대로 나열된 집들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혼잡한 그 것들은 칼 안드레의 바닥에 깔려진, 규칙적이며 절제된 사각형들을 떠올리게 했으며, 조그마한 사각형의 집들이 제각기 서로를 의식하며 하나씩 하나씩 들어서 ‘골든 가이’라는 전체를 이루는 유기체가 된 듯 보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 또한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처 한국 전쟁을 지나며 피난의 종착지로 한국 남단의 항구인 부산에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은 삶의 터를 마련하기 위해 고지대와 산으로 거주지를 찾아 다녀야만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산 동네들과 길들은 각각의 모양으로 아직도 고스란히 그 흔적을 간직하고 그 장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올 여름 방문한 유럽 또한 아시아의 집들 보다는 정제된 느낌이었지만 관광지를 벗어난 외곽에서는 동일한 형태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잠시 머문 파리 외곽의 동네는 화려한 유산들을 뒤로 하고 그저 삶을 이어가는 터전으로서의 건축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사실 사람이 머무는 곳이라면 거의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환경, 기후, 지형을 바꿀 역사와 구성원들의 삶 등은 서로 유기적 상관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지류 금호강이 흐르는 대구의 ‘자갈마당’은 역사의 갈림길 중간에 많은 이들이 오고 갔던 지역이다. 어떤 목적이건, 혹은 사연이건 개개인의 삶과 역사가 존재하는 공간이다. 사실 이 공간의 확정적인 의미로 결론 내리듯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100여년의 시간을 담아낸 이 공간은 아직 변화하고 살아 있는 공간이다. 이곳 또한 인류가 만들어 온 삶의 지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자갈마당’과 강줄기가 흘러가는 것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느낌을 받았다. 오 랜 세월 우리 삶의 터전이었고 지형과 기후로 맞물려진 그 강의 형태는 그것을 공유한 이들의 삶과 닮아 있을 것이다. 이전 형태를 고스란히 남겨둔 3층 방각각의 뿌연 먼지처럼 쌓여 있는 시간의 퇴적층을 흘러가는 물줄기로 쏟아 내어보고 싶었다. 강의 형태는 ‘이콘(icon)화’ 처럼 천장에 설치해 우러러 볼 수 있고, 물줄기는 복도 끝 저편에서부터 흘러나와 외부의 발코니를 거처 외부 건물의 외벽을 강하게 흘러나오게 설치했다. 얼굴의 뺨 줄기를 타고 내리는 눈물과 같은 것이 아니라 그 고유의 움직임으로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움직임을 실어내고, 그것들은 다시 순환되어 외부의 것들과 함께 순환되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흘러가는 강의 이미지와 ‘자갈마당’ 공간이 조합되어 어떤 유기적인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그것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재현되어 또 하나의 시간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주요 개인전

2017
  • 수림미술상 수상 기념전 ‘1의 풍경’, 수림문화재단. 서울
2016
  • ‘Serial Possibility-planet’, higure17-15cas. 일본
  • 예상의 경계’, project B 6. 부산
2015
  • ‘Serial Possibility-planet’, 에비뉴엘아트홀. 서울
  • ‘Serial Possibility-planet’, 이배 갤러리. 부산
2014
  • ‘GLASS BOX ARTSTAR Ver.5 정혜련’, 봉산문화회관. 대구
  • 연쇄적 가능성’, 소울아트스페이스. 부산
2013
  • ‘정혜련’展, 관뚜미술관, 대만

주요 단체전

2017
  • 서울로7017을 걷다가 만나는 현대미술 ‘헬로! 아티스트’, 서울로 전시장. 서울
  • ‘부산 바다 미술제’, 다대포 해변. 부산
  • ‘기억정원 .자갈마당’,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 대구
  • ‘프로젝트 284:시간여행자의 시계’, 구 서울 역사. 서울
  • ‘GAP’,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6
  • ‘Kenpoku art 2016’, 후쿠로다 폭포. 일본
  • ‘욕망의 메트로폴리스’,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주요 레지던시 활동

2014
  • 창작공간 소울. 부산
2013
  • 관뚜미술관. 대만
2008
  • 오픈스페이스배, 부산

주요 수상 및 선정

  • 2017제1회 수림미술상 수상, 수림문화재단. 서울
  • 20142014’유리 상자-아트스타’ 전시공모 작가선정,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13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레지던시부문 작가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 2012올해의 젊은 조각가 수상, 김종영 미술관. 서울

    SEMA 신진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부산문화재단 지원 작가 선정, 부산문화재단. 부산

  • 2011송암문화재단 신진작가 선정, OCI미술관. 서울

출품작품

예상의 경계, 가변크기, 광확산, PC, LED,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