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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문화예술전시관으로 재탄생한 아트 스페이스

작가

김영진 KIM Youngjin

|  金永鎭

작품

기억정원 설계

우리는 1층과 2층에서 1970년대 실험정신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김영진의 장소 특정적인 작업 설계를 만날 수 있다. 1층 입구에는 2층으로 뚫린 천장 구멍을 통과해 위에서 아래로 꽂아 박힌 거대한 버섯 형태의 천 풍선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기와 쭈그러들기를 반복하며 변화무쌍한 레이저 빛그림과 함께 매달려 있다. 그리고 2층의 우측 긴 벽면에는 꽉 찬 자갈을 바탕으로 ‘자갈마당에 자갈이 없다’라는 글씨를 비워낸 11m 길이의 커다란 사진이미지와 바닥에 흩어놓은 실제의 자갈들, 그리고 자갈을 옮겨와 쓴 바닥 글자가 보인다. 아마도 작가는 ‘자갈마당’에 대하여, 1906년 대구읍성 철거에서 나온 자갈로 예전에 습지였던 도원동 일대를 메웠다거나 이곳 여성들의 야반도주夜半逃走를 감시하기 위해 자갈을 깔았다는 유래를 비롯한 이곳 현장의 기억들을 호출하며 조형하고 동시에 그 조형을 흩어버리며 비워내려 한다. 또 조금 떨어진 창가에는 물이 담긴 동그란 고리 형태의 투명어항 속에 붉은색 금붕어가 헤엄치고 그 바닥에는 흰색 자갈이 깔려있는 장면을 설정하여, 없어진 자갈의 소재와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에 대한 작가의 해학을 엿보게 한다. 껍질을 벗긴 고양이의 사체(1974), 바람기둥 풍선(1977), 비디오아트(1978) 등 1970년대의 시대성 있는 실험미술의 실천으로 기억되는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가 노트에 “나도 잡가. 니도 작가. 자갈마당을 돌면 자갈이 보입니다.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혹시 못 찾으면 길 건너 어항 집에도 자갈을 팝니다.”라고 적고, 또 “오래 전 친구가 군대 갈 때 쌈짓돈 모아 총각딱지 떼 주러 여기를…, 50년이 지난 후 훤한 대낮에 이 마당에…, 인생은 주머니에 손 넣고 어슬렁거리며 한 바퀴 도는 거야. …중략… 이왕 뚫어 둔 구멍에 2층에서 1층으로 바람을 한번 처박아 보낸다. …생략” 등 은유적 시어詩語를 남기며, 무엇이든 시각적인 측면에서만 보기보다는 본질을 알 수 있도록 보다 깊게 마음으로 보는 실험미술의 기억정원을 제안한다.

작가노트

아티스트작품
『오래 전 친구가 군대갈 때 삼짓돈 모아 총각딱지 떼 주러 여기를 밤에 와 보았다.
50년이 지난 지금 훤한 대낮에 이 마당에 다시 왔다. 인생은 주머니에 손 넣고 어슬렁 거리며 한 바퀴 도는 거야. 저 너머로 먼저 간 후배가 사우디에서 부인을 잃고 혼자서 열심히 드나들던 곳. 얼마 전 만난 선배는 외상이 되는 집이 있었단다. 인류 최초의 직업, 인류가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직종, 4차 산업시대에는 예술가도 사라진다는데... 어느 코미디언이 "영구 없다."라고 웃기던게 자꾸 이 전시와 겹쳐 지나가는데 이왕 뚫어 둔 구명에 2층에서 1층으로 바람을 한번 처박아보낸다. 조금이나마 스트레스가 빠지려나? 제작비(원가)가 오바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일텐데 ... 그래서 잘 가야...』
- 2017 작가

아티스트작품 「보는 것」이 뭔가를 보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한, 그것뿐이라고 생각하는 한, 그것은 「시각적으로 보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뭔가를 보는 것만이 「보는 것」은 아니고, 「보는 것」은 그에 머물러 있지 않다. 「보는 것」에는 보는 인간의 「사념」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의 자기자신을 돌이켜 보자. 그 때 당신은 뭔가를 「보는 것」을 그만두고 있다. 당신의 「시선」은 아무 것에도 초점이 맞지 않고, 당신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즉, 당신은 「마음」에 모든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며, 「보는 것」마저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뭔가를 보려 하면 사물을 생각할 수가 없다. 사물을 생각하려 하면 「보는 것」은 소위 방치된다. 사고와 지각(시각)의 이러한 관계가 인간 존재의 본질이자, 「보는 것」의 본질이다.

「보는 것」을 오로지 그 시각적 측면으로만 다루고 있어서는 [보는 것]의 본질을 알 수 없다. [사는 것]을 오로지 그 생존 경쟁의 측면으로만 다루고 있어서는 그 본질 따위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휴식하는 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자는 것도, 생존에는 마이너스인 방향을 선택하는 것도, 다 [사는 것]이다. 죽는 일조차 본질적으로는 사는 일이다. 그리고 눈을 감는 것도 [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마음]과 통하는 것도 [보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도 [보는 것]을 필요로 하지만, 보다 깊게, 혹은 보다 본질적으로 [마음]이 [보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 치바 시게오 (미술평론가) 2010

김영진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뭔가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공(工)의 아티스트이기에 조형은 그의 임무이자 의무다. 그러나 그 공(工)은 필경 유용의 공이 아니고 무용(無用)의 공이다. 무용이기에 그는 자유롭다. 그는 조형을 하면서 동시에 조형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작가다.
- 황인 (미술평론가) 2015

주요 개인전

2016
  • ‘김영진’展, 신라갤러리. 대구
2015
  • ‘김영진’展, 신라갤러리, 대구
2012
  • ‘기억공작소’,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0
  • 갤러리604. 부산
2009
  • 신라갤러리. 대구
2002
  • 스페이스129. 대구

주요 단체전

2016
  •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5
  • ‘한국현대미술 되돌아보기, Again 1970’s 대구‘, 호림아트센터. 서울
2014
  • ‘기억공작소-비디오아티스트 1978’, 봉산문화회관. 대구
2013
  • ‘대구현대미술제 2013’展,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07
  • ‘AMGB 경주 Expo
  • ‘Project for installation studios’,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출품작품

1. 자갈마당에 자갈이 없다 / 가변크기 / 사진, 돌 / 2017
2. untitled 2017 / 300x300x500 / Fabric balloon, Light / 2017
3. untitled 2017 / 35Øx144 / Acrylic, Ston, Water, Fish, Paper / 2017